미국생활/일상

[실 안보이게 꿰매기],공구르기 - feat.소중한 애착인형 수선하기

La_Dolce_vita17 2025. 1. 27. 15:30

우리 딸이 굉장히 좋아하는 인형이 있어요
베개 같은 분홍색 야옹이인형인데
촉감도 좋고 말랑하고 폭신해서
잘 때 항상 안 고자고
거실에서 놀 때도 안고 있고
여기저기 다방면으로 굴러다니다 보니
배며 꼬리며 아주 여기저기
터진 게 몇 번 있었지요~

몇 번 꿰매다 귀찮아서 안 해주니
배가 더 벌어져서 솜이 몽실몽실 터져 나와선
온갖 곳 안방이며 거실에 나뒹굴고 다녀서
참다못해 결국 반짇고리를 찾았네요.

실 꼬매기는 정말 잘하지 못했는데
아이 낳고 살림하다 보니
어쩔 수 없이 꿰매는 건 피할 수 없는 운명...
실안 보이게 꿰매는
“공그르기”방법을 엄마한테서 배운 걸
아주 요긴하게 잘 써먹고 있어요~^^


 

공그르기

 
 
 
 

배 터져 누워있는
우리 분홍 야옹이ㅠㅠㅠ

터진 끝부분부터
위에서 아래로 찔러 넣고

찔러 넣은 상태에서
아래서 위로 바늘 통과시켜요

실을 쫘~악빼주고

반대편으로 넘어가 똑같이
위에서 아래로 찔러준다음

아래서 위로 간격 잡아 바늘 통과시켜 줘요

또 잡아 당겨주고!

반대편도 똑같이 반복

반복!

반복하다 보면!

인형 수술 95프로 완성!
 

그다음 실을 쭈~~ 욱 당겨주고!
마무리 실 묶어주면

잡아 당겨서 실없어지고 쫙 붙을 떄의 그 쾌감은 ~>0<

 

공그르기  기법으로 실안 보이게
완성!!!


하도 만지작 거려서
때가 탄 분홍야옹이는 그 즉시
세탁기 들어가서 깨끗한 몸으로
다시 우리 딸을 맞이해줬답니다~ㅎㅎ

공그르기 바느질하다 문득 든 생각,,,
아이 낳고 살림하면서
우리 엄마가 했던 행로를 그대로 내가
하고 있는  모습을 보니 괜히
울컥하더라고요...

엄마도 매일같이 집 살림하면서 하기 싫고
힘들었을 텐데 어찌 이걸 꾹 참고
일하며 견디시면서 우릴 키우셨을까
생각하니 엄마가 너무 보고 싶고...
해외 살다 보니 더더욱 그립네요..

바느질하다 감성적으로 빠진 나는
ESFJ...